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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을
다른 누군가가 다시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그런 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그의 이름..동네 치과 간판에서 보이는 그의 이름 때문에..
그를 생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인터넷으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는 어떤 댄스그룹의 멤버이기도 하고
특허 기술 대상을 받은 기술자이기도 하고 모 대학 교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나의 그는 없습니다.
나를 떠났듯 세상을 떠난 것일까요?
검색엔진이 엉터리인 것일까요?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만 더해주는
죽 늘어선 것 같은 이름들 속에서 화가 납니다.
그런 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이름을 다시 쓸 수 없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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