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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통장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될 때
여러분은 어떤 숫자 먼저 떠오르세요?
좋아하는 사람의 생일이나 전화번호, 이건 좀 집착이 강하신거죠.
구구단...잔머리가 발달하신 거예요..틀리게 외우고 계신 건 아니겠죠?
학창시절 학년, 반, 번호...과거 지향적입니다.
딱 그 순간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
순발력이 어느 정도 있는 거겠죠? 근데 머리가 어느 정도 좋아야겠죠.
바하 작품번호...현학적인 표현 이예요.
1111, 1234....단순하시죠. 이건 등록이 안 되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숫자 앞에서 우리는 다른 문자 앞에서보다 훨씬 무기력해지곤 합니다.
단어, 문장 이런 것을 다시 기억을 해내기보다는
숫자의 조합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게 이게 힘들거든요.
숫자와 숫자 사이 에는요.
생각의 여지나 실마리가 끼여들 틈이 없어 보이니까요.
그러나 이 비밀번호 때문에 가끔 떠올리게 되는 숫자들에서
우리는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생각을 해 냅니다.
그녀의 생일에서는 이상하게 샴푸냄새가 나고
또 고등학교 학번에서는 도시락 반찬 냄새가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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