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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멜로디

김보경 - 아파

BYongLuv 2015. 6. 8. 22:40

김보경 - 아파


결국 이렇게 될거라는건 알고 있었다.

벌써 몇번이나 상상해 본 장면이었으니까.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괜찮지가 않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몇 달 전, 헤어지자고 하는 남자를 붙잡은건 그녀였다. 지쳤다고,

더이상 어떤 노력도 하고 싶지 않다던 남자에게 그녀는 말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그대로만 있어달라고..

남자가 주는 사랑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그녀였다. 그래서 남자에겐 너무나 버거운 사랑이었다.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모든걸 되돌리고 싶었다.

그녀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사랑을 이번엔 그녀가 주고 싶었다.

남자는 억지로 남았고 그녀는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한 번 닫힌 남자의 마음은 열심히 노력한다고 열리는게 아니었다.

남자는 예전처럼 자주 전화를 걸어주지도,

이모티콘을 넣은 다정한 문자를 보내주지도 먼저 만나자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아무 감정이 없는 덤덤한 목소리. 문자를 보내면 '응 알았어' 같은 짧은 답문만..

그녀가 만나자면 나오긴했지만, 마음을 딴 곳에 두고 온 사람처럼 공허하기만 했다.

그럴때마다 그녀가 할 수 있는건 그냥 모른척..하는 것 뿐.

아픈 마음, 불편한 감정을 들키고 나면 금방이라도 진짜 이별이 현실로 다가올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알곤 있었다. 머지않아 이런 순간이 오리라는 걸.

숨막히던 침묵만이 이어지던 긴 통화를 마치고 남자는 문자를 보내왔다.

'더이상 힘들 거 같애. 미안하다.'

이제 정말 끝이었다.

마침내 맞이한 이 순간.

그녀는 덤덤하게 남자를 보내 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정해진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

남자에게 전화걸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벅차서

'그래..잘지내'

짧은 답장 하나 보내기도 힘이 든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전하지 못 한 마음이, 지키지 못 한 사랑이 별이 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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